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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과 미래의 변화/기술과 아이디어

구글의 인공지능과 미국 대선.

얼마전 외국 유명 경제사이트에서 구글이 말해주는 미국대선의 결과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 대선때부터 구글의 추천검색어와 같은 인공지능이 선거의 결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제가 최근에 본 그 포스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와 같은 구글검색창을 보여주며 구글이 암시(?) 해주는 미국 대선의 예상이라는 맥락의 글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미국 대선이 아니라 민주당 경선이지요. 

제가 보기에 민주당 경선 승리자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이 곧 미국 대선이라고 보아도 현재로선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위의 내용을 보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는 구글 검색창에 'hillary clinton is' 와 'bernie sanders is' 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나오는 구글 추천검색어입니다.

 

클린턴을 검색창에 친 결과와 버니 샌더스를 검색해 본 결과를 보시니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띈 것은 'bernie sanders is going to win' , 'awesome' , 'not boring' 이라는 상당히 

긍정적이며 "자기 이외의 대중들이 샌더스 저렇게 생각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그에 비해 힐러리의 추천 검색어는 크게 호감이 가지 않는 단어들이었습니다. 오히려 힐러리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만합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검색창에 위와 같이 입력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외국 사이트의 글을 다시 검색해보니 약 한 달 전의 글이었습니다. 한달 사이에 추천 검색어가 바뀐 것일 수도,

아니면 미국과 한국에서 검색하는 결과가 다른 것 일 수도 있습니다. 구글 알고리즘에는 둘 다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직접 구글창에 쳐봤을 때 나온 추천검색어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버니샌더스의 연관검색어는 대동소이 하였지만

클린턴의 연관검색어에는 'is winning' 이라는  긍정적인 단어도 있었고,

'gay' 와 'bisexual' 이라는 단어도 들어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 힐러리 클린턴의 동성결혼 지지로 구글에서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에는 'is' 를 지우고 이름만 입력해봤습니다. 아래와 같은 추천검색어가 뜹니다.


눈에 띄는 것은 샌더스의 'bernie sanders for president' 이군요.

미국 국민들의 열망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이런 열망들이 모여 구글의 인공지능에 영향을 주고, 또 그러한 영향이 다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또다시 인공지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글의 제목과 내용에서 구글을 예로 들었지만, 비단 구글 뿐만이 아닙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많은 SNS들이 수년 전부터 우리의 사고를 움직이고, 물건을 구매하고 사람을 판단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영향을 주며, 또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몇 년 안에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장비가 수조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물인터넷에 인간의 행동과 생각들이 모아지고 그것이 집적되어 다시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미국 대선에 관한 재미있는 글을 본 것이 이렇게 글을 이어 쓰게 하고 있습니다만, 기왕 시작한 김에 더 이야기를 풀어 나가볼까 합니다.


구글은 더이상 검색엔진의 기업이 아니고 인공지능 회사입니다. 구글 즉 알파벳이라는 회사가 펼치고 있는 수많은 사업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이며, 애플 또한 그렇습니다. 

애플이 2014년에 스위프트라는 새로운 언어를 발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위프트는 애플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하여 만든 새로운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예전 스티븐 잡스의 애플과 같이 엄청난 매력으로 가득찬 애플은 아니지만 TV등 홈 어플리케이션에 진출하고 자동차산업에 진출하는 모습으로 보았을 시..그리고 스위프트라는 언어의 잠재적 매력을 봤을 시에 향후 애플의 인공지능 시장 장악력은 상당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IOT, 신재생 에너지 그리드, 이송산업의 첨단화, 전기자동차 등 머지않은 미래에 급속도로 우리 사회에 찾아올 기술들은 인공지능을 탑재할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플랫폼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영향은 점점 우리 생활속에 파고들고 있고 그 파급력은 굉장히 커질 것입니다. 

현재의 인공지능 수준인 인지자동화와 인간이 부여한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인공지능 조차도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여 인간과 같은 사고력과 지식습득체제를 갖춘다면 우리에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최근 인공지능과 이세돌9단의 대결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두판은 인공지능이 이길 수 있겠지만

결국 이세돌9단이 승리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이 가진 '취약점' 이기도 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차이점때문입니다. 

바둑을 예로 들어보죠. 사람은 바둑을 둘 때 전체의 판도를 생각하며 자신이 둘 착점을 중심으로 생각의 범위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즉 전체의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는 않고, 두고 싶은 구역을 지정하여 그 안에서의 경우의 수와 전체를 연결하여 내다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핵심'에 대한 순간적인 포착과 집중, 연산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냥 딱 바둑판을 보면 여기가 중요하구나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죠. 인공지능은 어떨까요? 인공지능은 전체의 경우의 수를 모두 구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최선의 결과를 내놓는 것이죠. 

바로 아래와 같은 구조입니다. 



위는 이번에 대결할 구글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도식화한 것입니다. 위에서 제가 인공지능은 전체 경우의 수를 모조리 계산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인간과 비교하기 쉽게 하기 위하여 그렇게 표현한 것이고, 실제로는 계산은 모조리하는 것은 맞지만 위와 같이 일종의 최적화 선택을 지속적으로 뻗어나가면서 계산의 범위를 좁혀나가는 것이죠. 


여기에서 아직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들어있습니다.

첫째로 저렇게 엄청난 연산을 하면 에러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슈퍼컴퓨터가 사용이 됩니다만..어찌됐든 연산이 많아진다는 것은 오차의 범위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저런 많은 연산의 결과들 중에는 그 차이가 굉장히 미묘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 중에서 선택을 해야 되는데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훈련을 통한 감각과 통찰을 통해 선택을 하지만 인공지능은 알고리즘의 우선순위에 의해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항상 선택의 배경은 바뀌고 그것은 정형화 될 수 없기에, 인공지능의 선택의 차이가 누적된다면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은 그러한 차이를 커버하지 못하고, 인간의 두뇌는 커버가 가능합니다. 물론 인공지능이 일반적인 수준의 인간보다는 뛰어나겠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재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인간과 같은 사고력을 가지는 '강한' 인공지능이 탄생할 배경이 되는 것이고

그 후에 전개될 역사에 대해서는 솔직히 저는 부정적입니다. 즉, '강한' 인공지능은 인간을 멸종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죠. 

아직 구현가능한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일이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런 아직 먼(?) 미래의 일에서 한발짝 돌아와 '약한' 인공지능이 구현되는 시대에 우리에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미래도 아니고,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닐 것입니다.

얼마전 세계의 석학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염려하는 선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매우 공감합니다만, 혹시 그러한 염려가 공론화 되어서

국가적으로, 세계의 연합으로 기술을 막는다고 하더라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분명 기술을 계속 연구할 것입니다. 

이미 시대의 흐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고 흐름을 돌리기엔 우리는 이미 거대한 흐름속에 살고 있고, 흐름 속에서 생활의 편리함을

맛보고 있습니다. 


구글 추천 검색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조금 깊게 들어온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글들을 통해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오와에서 클린턴이 샌더스를 간발의 차이로 이겼는데요.

갤럽에서 조사한 각 후보에 대한 성별/연령대별/인종별/학력별 호감도 조사자료가 있길래 첨부해봅니다.



역시나 18~29세는 샌더스에게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백인들이 흑인과 히스패닉보다 샌더스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네요. 

흑인과 히스패닉은 힐러리에 대한 호감도가 훨씬 높습니다. 교육수준별 분류에 의해서도 조금 의아합니다. 

제가 생각한 샌더스의 이미지, 그리고 지지계층과는 조금 다르군요. 

조사기관의 자료일 뿐이니 실제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볼 순 없지만 눈여겨볼 조사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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