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늘도 1.11% 절하하여 위안화 환율을 고시하였다.
추가적인 절하는 없을 것이라 말하였지만, 필자는 대략 2~3%는 조만간 추가적으로 절하를 시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중국당국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공시환율을 절하한 이유가 무엇일까?
중국이 환율전쟁을 시작했다는 등 굉장히 자극적이고 사람들을 뭔지 모르게 불안하게 만드는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거기에 맞춰 한국 코스피도 출렁거리고 코스닥은 어제 국가 부도사태처럼 5%가 넘는 패닉을 보여주었다.
중국은 정말로 환율전쟁을 하려는 것일까?
필자의 답은 '그럴 수 없다' 이다. 현 상황에서 중국이 환율전쟁을 한다는 것은 중국 스스로 석유통을 매달고 불속에 뛰어 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환율전쟁은 기축통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아직 기축통화 바스켓에 공식적으로 자리잡지 못한 중국이 환율전쟁을 한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환율전쟁을 벌인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더욱이 환율전쟁이 시작된다면, 중국이 지금처럼 성장률이 하향세를 타는 와중에 환율전쟁으로
내수 구매력까지 훼손시키고, 거기에 자본 유출이 심화되어 환율이 가파르게 절하될시 발생할지도 모를
시민들의 불만감으로 인한 '통제'가 불가능한 사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어할까?
경제는 정치를 제외하고 판단할 수 없다. 아니.. 정치가 우선되어 판단되어야 한다.
중국지도부가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통제가 안되는 사회불안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수출경쟁력의 이득을 얻기 위해
환율전쟁을 한다는 것은 지금 중국이 선택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에서도 Currency War라며 흥분(?)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과장하고 떠들석 하게 함으로써
뭔가를 얻으려는 속셈이 다분한 것 같다. 그리고 곧바로 ECB나 BOJ에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중이다.
Both ECB And BOJ Warn More QE May Be Response To Chinese Currency War
위 그림은 시장 참여자들이 Fed 미팅시 금리 인상 확률을 예측한 것인데, 중국 위안화 절하 이전에는 0.50으로 인상한다는 예상이
50%가 넘어었다. 그런데 위안화 절하 이후 39%로 급락하였다. 달러 인덱스 또한 3일간 하락을 하였고, 위안화 절하의 효과(?)가
참으로 절묘하게 들어가고 있다. Fed의 금리인상 시기 지연과 ECB와 BOJ의 추가 QE까지 거론 되는 분위기라니..
이런 상황에서 환율전쟁을 한다면 위안화의 절하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필자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의 가장 합리적인 이유는 중국이 위안화의 'IMF SDR 편입'을
위해 외환시장에 대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번 위안화 절하시 중국 인민은행의 발언들을 보아도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첫번째로 인민은행은 위안화는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점.
두번째로 위안화 거래시간을 확장시키는 것.
세번째로 역외환율과 역내환율의 괴리를 좁히겠다는 것.
네번째로 위안화는 장기적으로 강한 화폐로 유지될 것.
다섯째로 새로운 위안화 메카니즘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는 것.
더군다나 위안화가 관리범위를 벗어날 경우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하였다.
이런 발언들로 보았을 시 중국당국이 생각하는 바는 중국 위안화가 홍콩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적절히 반영하여
공시환율로 게시함으로써 위안화를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로 안정적인 교환이 가능한
화폐로 만들겠다는 점이 가장 주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기축통화를 위해 한 걸음 성큼 나가겠다는 것이고, IMF는 이번 중국의 위안화 절하 공시에 대해 즉각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뭐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느낌이 살짝 드는 것은 기분탓일까..? ^+^;;
추가적으로 위안화 환율과 미국 수출입의 장기차트를 블룸버그에서 따와서 첨부해본다.
미국의회가 보면 기절초풍할 차트인데,, 조만간 위안화 절상압력이 공개적으로 나올 듯하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이렇게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전쟁의 화약고를 터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관련 차트 하나 더.
대중국 무역적자도 그렇고...통화바스켓 화폐들의 양적완화 때문에 무역가중달러인덱스가 엄청 상승하고 있는데
기존 상관관계에서보면 GDP가 떨어지든, 달러가 떨어지든 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런데,, 과연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할까...?? 글쎄.....미국에 신용창출에 뭔 신호가 오고 있는것인가...Fed양반들께서 따로 보시는..?
아무튼 중국 위안화 절하는 앞서 본 것처럼 ECB와 BOJ를 자극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달러는 더욱 상승할 수도 있다. 금리인상에 대한 알쏭달쏭함이 점점 커지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점점 필자로서는 9월에 금리인상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거기에다가 이래저래 눈치만 보고 주식시장은 쥐어터지고 금리도 제 맘대로 못하는 듯한 한국...화이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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