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에드워드 스타인펠드
출판사 : 에쎄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 - 이 책은 꽤 잘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관해 정치, 사회, 경제적인 면에서
상당히 객관적이고도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이 펼쳐진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옳다라고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도 밝혔듯이 아무도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 않을까..?
아마 중국인들도 지금 상태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을 하긴 힘들 것이다. 역사속에서나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필자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내용과 의견을 같이 하기에 필자로써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읽게 되었다.
사람들은 '중국이 어떤 나라인데', '그래도 중국이니깐..' 라는 생각으로 중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대한 모습,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나라, 뉴스에서 연일 터지는 엄청난 수치의 경제규모,
미국과 일본, 독일등 기존 선진국을 모두 휩쓸어 버릴듯한 성장모습,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영향력을
뻗치는 대국굴기의 모습, 세계 정상과 당당하고 오만한 자세로 악수하는 시진핑의 모습 등을 보았을때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다. 필자도 물론 중국의 향후 수십년뒤의 모습은 세계 초강대국으로써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미국에 이어 세계 패권을 넘겨 받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현재의 중국의 상태를 냉철하게 바라보면 중국은 수익성이 나지 않는 거대한 제조업 전문화 국가이고
그나마도 외국기업의 통제에 휘둘리는 구조이며, 심화된 소득불평등 및 실업문제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불안과
수많은 소수민족 문제, 정치적인 파벌, 일당 독재국가로써의 시대적 한계, 주택가격 버블 등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금방 깨질 수 있는 유리막 속에 숨쉬고 있는 화려한 꽃과 같은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책은 다양한 논지로 현재의 중국의 상황을 상당히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안하든 중국에 관심이 있고, 세계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경제는 결코 정치, 사회적인 부분과 떼어서 설명할 수가 없다. 개방개혁 정책은 정치적인 어려움을 돌파하고자
중국 공산당에서 의미있게 추진한 것이고 그것은 상당히 그리고 급속히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다만 중국의 성공은 미국을 위시한 서구진영의 체제를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의 산물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통계적인 GDP성장률, 세계 공장으로서의 위상, 거대한 외환보유고 등은 어찌보면 상당히 위태로운
모습의 유리조각 껍질에 불과할 수 있고, 그렇기에 아직까진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다.
저자는 중국이 100여년전 외세의 침입을 받을 당시 스스로의 나약함을 이겨내고자 서구의 문물을 엄청나게 공부하고
그로 인하여 공산당 정권이 생기게 되었고, 100년이 지난 1989년이후 또 한번 서구의 체제를 대대적으로 흡수함으로써
스스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였고 지금의 경제적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는 역사의 반복성을 언급하였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필자도 생각하지 못한 관점이었기에 상당히 흥미있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제조업 발전은 에전 한국이나 대만이 발전을 이룰 당시와 같이 외국와의 합작회사등의 여러 가지 방법과
국가적인 계획경제와 규제정책으로 상당부분 기술을 이전 받고 스스로 기술을 쌓아 올렸던 상황과는 다르게 이루어 진 것이다.
즉, 연구개발, 제품설계, 마케등, 브랜드화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에 대한 내재화를 이룬것이 아니라
단지 외국 기업의 단순 제조 프로세스만을 특화하여 발전한 것이다 보니, 수익은 낮고 더이상 스스로 발전의 기동성이
떨어지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비록 일부 제조기업에서 자체 브랜드를 내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이미 그 분야는 외국기업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라 판단하여 손을 떼고 넘겨주고 있다는 점이 중국의 현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많은 매체에서 2005년 IBM의 PC 제조 부분을 레노보가 인수할때 중국이 세계 기업을 다 먹어치울 것처럼
요란법썩을 떨었었는데, 사실은 이런 내막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제조업의 거대한 아웃소싱 국가로 현재까지 성장한 중국이 '당분간'은 서구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잡혀버린 체제를 깰 수는 없기에(수많은 실직자를 배출 하기에..) 현 체제 내에서 기초과학 기술을 쌓아 올리고
그것이 꽃피어 좀 더 높은 부가가치의 산업들을 하나씩 키워 나가면 현재의 제조업체제를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정치적인 독재주의도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아마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겠지만 중국의 미래는 결코 어두울 수 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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