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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ns

< 손바닥과 선글라스 - 하늘은 파랗다. >




우리 눈에 비치는 하늘은 파랗다. 이건 '사실'이다.


파란 하늘이 보기 싫은 한 사람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지만, 하늘은 넓고 손바닥은 작기에 언제나 눈살을 찌푸렸다.


가끔 먹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가릴 때면 기분이 좋아지곤 하는데, 문득 먹구름을 닮은 색상의 선글라스를 껴보니


항상 먹구름을 볼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친구들에게도 먹구름 선글라스를 선물하여 항상 착용시키니,


어느덧 친구들도 먹구름 선글라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작은 손바닥을 가진 사람은 친구들과 함께 힘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먹구름 선글라스를 착용토록 강제한다. 먹구름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들은 비록 자신의 눈에는 먹구름 색상만 


보이지만, 진짜 하늘의 색상은 파랗다는 것을 알기에 언젠가 먹구름 선글라스를 벗을 날이 올 것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며 


먹구름 선글라스를 계속 착용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하늘이 파랗다는 사실을 조금씩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다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나고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먹구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살아가게 된다. 


어느날 먹구름 선글라스를 반대하며 숨어살던 소수의 '파란하늘' 사람들이 던진 돌에 한 아이의 선글라스가 깨지게 되었다. 


선글라스가 깨진 아이는 자신의 눈에 비친 하늘이 파랗다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되어,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황급히 알렸다.


친구들은 자신들이 평생 믿고 살던 먹구름 하늘이 원래는 파랗다는 이 놀라운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기에, 


먹구름 선글라스를 벗을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던 순간..유독 짙은 먹구름 선글라스를 낀 한 친구가 선글라스가 깨진 있는 


아이를 발로 차고 짓밟으며 소리친다. " 이 파랭이 매국노!! 때려 죽여라" 그러자 주변에 있던 몇명의 더 짙은 먹구름 선글라스의


아이들도 동참하여 넘어져 있는 선글라스가 깨진 아이를 구타한다. 실신할 지경까지 때리던 짙은 선글라스의 아이들은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깨진 선글라스의 아이에게 짙은 먹구름 선글라스를 툭 던져준다. 


먹구름 하늘의 동앗줄인 듯..짙은 먹구름 선글라스를 집어쥔 깨진 선글라스의 아이는 황급히 선글라스를 착용하였고..


하늘은 다시 먹구름 색으로 보이게 되었다. 


이 것을 보던 다른 친구들은 살며시 쥐었던 자신의 선글라스를 손에서 떼어내어 버리고 생각한다.


"하늘이 먹구름이던 파랗던 무슨 상관이냐..내 한 몸 잘살면 되지.."


그렇게 세월이 지난 후 하늘이 파랗다는 사실을 모두 잊어버린채 하늘은 먹구름색으로 평생 알고 살아온 사람들은 


이제는 선글라스를 벗어도 하늘이 먹구름색으로 보이게 되었고,


저 하늘 멀리 차츰차츰 다가오는 검붉은 구름도 눈치채지 못한 채..어느날 갑자기 검붉은 구름에 자신들의 하늘을 


몽땅 빼앗기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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